예술영화TV 오페라 특집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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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하면 왠지 지루한 느낌이 든다'. 평소 이런 생각을 가진 이라면 괜찮은 기회가 왔다. 케이블 채널인 예술영화TV(CH37) 에서 〈라보엠〉 (10일 오전3시30분) 〈토스카〉 (10일 낮12시) 〈나비부인〉 (17일 낮12시) 등 푸치니의 3대 오페라를 방영하기 때문이다.

오페라에는 특유의 규칙이 있다. 프리마돈나라고 불리는 여주인공이 등장해 대부분 비련의 최후를 맞이한다. 오페라의 매력은 바로 소프라노인 프리마돈나의 죽음에 집중돼 있다. 그리고 그녀를 죽음으로 이끄는 상대역은 주로 바리톤의 남자다. 이런 규칙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게 이탈리아 오페라. 그중 푸치니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방영할 〈라보엠〉은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에서 올려졌던 것. 젊은 예술가의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과 비극적인 사랑이 펼쳐진다.

또 〈토스카〉는 보기 드물게 오페라를 영화로 만들어 입문자의 부담감을 덜어준다. 플라시도 도밍고와 라이나 카바이반스카가 주연을 맡았고 로마 현지에서 모두 촬영했다. 때문에 바티칸 성당이나 로마의 뒷골목 풍경도 볼거리다.

그리고 대중적인 아리아 '어떤 갠 날'이 인상적인 〈나비부인〉은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감상한다. 이밖에 쇼팽 사후 1백 50년을 기념해 5일부터 〈쇼팽 특집〉(저녁7시·5부작) 도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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