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전면 급식 연내 어렵다…상당수 학교 '면피용 급식'

중앙일보

입력

고교 전면 급식이 시.군 등 자치단체의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밀어부쳐져 상당수 학교가 연내 급식이 어려울 전망이다.

교육부는 대통령 공약사항임을 들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연내 실시하려했었다.

또 급식 학교도 위생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집단식중독 시비가 끊이지 않자 급식참여 학생수가 갈수록 감소, 재정난→급식 품질 저하라는 악순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시.경북도교육청의 경우 당초 올 2학기부터 고교 급식 전면실시에 들어가려 했지만 대구 17곳.경북 58곳이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급식 학교도 부대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곳이 많다.

대구 6개교, 경북 11개 교는 외부 도시락업체를 통한 운반급식을 하고 있다.

'면피용 급식' 을 하고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식중독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올들어 대구시내 학생 4백60여 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등 학교급식으로 인한 식중독과 이질이 잇달았다.

위생 불신으로 급식 참여 학생수도 급속히 줄고 있다.

대구 K여고의 경우 급식 학생수가 지난해 8백여 명에서 요즘은 4백50여 명으로 줄었다.

특히 위탁급식의 경우 급식비는 교육청에서 1인당 1식에 1천3백원~2천3백원대로 통제하는데다 급식인원이 줄어들며 재정난을 겪자 급식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실제로 올해 부산시교육청이 위생상태를 조사한 결과 법규를 위반한 학교는 1백6곳으로 전체 급식학교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의 경우도 급식실시 1백68개교중 80개 교(48%)에서 급식 이용 학생이 절반도 되지 않고있다.

충북도 올해 말까지 사립교를 포함, 전체 76개 교를 대상으로 학교급식을 실시할 계획이나 실제 급식을 실시하는 학교는 37개 교에 머물고 있다.
[전국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