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여대생 3명, 信保서 지원받아 웨딩숍 창업

중앙일보

입력

'여대생 3총사'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결혼 전문점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대 재학 중인 임현정(林賢貞·24·전산3)
·성소희(成素熙·23·경영학부2)
·남민영(南珉英·22·전산3)
씨 등 3명은 지난 8월 광주시 동구 불로동 웨딩숍 거리에 점포(미즈노家 웨딩부띠끄)
를 냈다.

결혼식에 따른 의상·사진·부케·메이크 업 등 분야가 다양한 웨딩숍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IMF여파로 결혼을 미루고 있는 사람들이 조만간 몰려들 것으로 예상,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6개월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신용보증기금에서 창업지원비 3천만원을 받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등을 털어 모두 6천여만원을 들여 15평 규모로 시작했다.내부 디자인은 학교 친구 등의 도움으로 해결했다.

각자 개성에 따라 역할이 자연스럽게 나뉘었다. 큰 언니격인 林씨는 점포 운영의 방향과 아이디어를 잇따라 냈다.전공을 살려 컴퓨터와 연결된 카메라 앞에 서 있으면 각종 옷을 입은 모양이 사진으로 찍혀 나오도록 프로그램화 해 고객들이 편리하게 선택하도록 했다.

결혼식 장면과 야외사진 등을 입체적으로 담은 웨딩 CD롬 제작도 하고 있다. 미국에서 고교를 나와 대학재학 중 귀국,전남대에 입학한 成씨는 사교성과 풍부한 여행경험을 바탕으로 홍보·영업을 도맡아 하고 있다.또 디자인 공부를 계속해 온 南씨는 드레스 실장으로 불린다.

이들은 지난해 인문대 교양과목을 함께 수강하면서 만났다.각종 아르바이트 외에 노점 액세서리·꽃가게 등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은 창업을 하기로 의기투합,위험이 적은 웨딩숍을 열기로 했다고 한다.열심히 발로 뛰어다닌 덕분에 연주복 등은 학생들 사이에 알려져 벌써 경쟁력을 갖췄다.

林씨는 "졸업하기 전에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 창업에 도전했다.틀에 박힌 결혼문화를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춰 새롭게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chunc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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