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동네] 김대중·이희호 부부 서예작품 경매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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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김대중 전 대통령(1924~2009)은 글씨 쓰기를 좋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지필묵(紙筆墨) 일습을 챙길 것 없이 수첩에 볼펜으로나마 좋을 글귀를 적어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걸 즐겼다고 한다. 부창부수(夫唱婦隨)일까. 이희호(88·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전 영부인도 서예 솜씨가 취미 수준을 넘어섰다고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휘호가 나란히 걸리는 드문 자리가 마련됐다. 다음 달 7일 오후 5시 전남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열리는 A옥션 제12회 경매에 두 점이 출품된 것. 2일부터 사전 감상을 위해 전시되는 두 작품이 과연 누구에게 얼마에 낙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휘호 ‘陽春布德澤 萬物生光輝(양춘포덕택 만물생광휘)’는 따듯한 봄기운이 은덕과 혜택을 베풀어 모든 생물이 화려하게 빛난다는 뜻. 1990년 가락중앙종친회의 ‘가락왕손총람(김해김씨항렬표)’ 출간을 축하해 쓴 글로 추정가 200만~500만원에 나왔다.

이희호 여사의 글씨 ‘敬天愛人(경천애인)’은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내용으로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자주 인용하던 문구. 안진경체 행서로 써내려간 용필(用筆)이 강건하다. 추정가는 150만~3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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