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외국인 선수선발제도 문제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프로농구 나래 구단 관계자들은 일본 여행조차 해본 일 없는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리즈에게 여성팬들이 따라붙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설명인즉 일본에서 활약했던 미국의 동료선수로부터 '인계' 받았다는 것이다. 리즈는 더 나아가 한국에서 구단을 상대하는 테크닉도 배웠다고 한다.

외국인 선수들은 대개 미국농구리그(USBL) 소속이다. 이들은 정보교환을 통해 상당한 예비지식을 갖고 내한한다. 문제는 이 예비지식이 구단을 골탕먹이는데 사용된다는 점이다.

예비지식이란 "한국에서는 ▶숙소에서 걸프렌드와 함께 지내도 된다 ▶감독은 작전타임 때 한국선수에게만 지시한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보너스를 요구하면 반드시 준다 ▶요구를 안들어 주면 경기 출전, 훈련을 거부하라" 등이다.

나래는 리즈의 무리한 요구와 불성실한 태도에 골머리를 앓다 못해 리즈를 퇴출시켰다.

'불성실' 을 문제삼은 퇴출은 부상선수의 교체만 허용하는 한국농구연맹(KBL)규정상 논란의 소지도 있었지만 각 구단 단장들로 이뤄진 이사회는 퇴출을 승인했다.

퇴출이 쉽게 승인된 것은 다른 구단 역시 나래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들을 주로 USBL에서 뽑다 보니 생기는 부작용이다. 이 때문에 일부 구단은 외국인 선수 선발지역을 넓히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KBL은 현행대로 하는 것이 선발작업도 쉽고 선수기량이 고르다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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