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보증 수수료 크게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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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때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 수수료가 최근 두배 이상 늘어나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한주택보증은 과거 총 분양대금 중 잔금을 제외한 80%에 대해 보증을 해주며 건당 평균 0.5%의 수수료를 적용해 왔다.

그러나 대한주택보증은 최근 잔금까지 분양보증 대상에 포함시키고 수수료도 대폭 올려 주택업체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종전 주택공제조합이 정부 출자회사로 전환되면서 분양 수수료를 대폭 올린 때문이다.

지난 15일부터 적용되는 보증 수수료 인상내용은 A플러스~E등급까지 9단계에 이뤄지는 업체별 신용등급에 따라 연간 최저 0.34~0.44%의 수수료를 지불하도록 돼 있다.

종전에는 건별로 수수료를 적용했으나 이번에 연간으로 바뀌어 공사기간 평균 2년반~3년을 감안하면 건별로 최고 3배 정도 오르게 된다.

이런 인상분은 결국 분양가에 반영돼 수요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신용등급 A플러스의 최우량 업체로 연간 약 1만가구, 1조원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수료 인상분을 모두 분양가에 반영하면 30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추가 부담액이 50만~55만원 수준" 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경우 지난해 총 1조원 규모의 아파트 분양사업에 대한 보증 수수료가 32억원 수준이었으나 변경된 수수료율에 따르면 공사기간 30개월을 기준으로 85억원대에 이르러 2배 이상 오르게 된다.

워크아웃 중으로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S건설사 관계자도 "수수료 인상에 따른 인상 요인이 30평형대 아파트를 기준으로 60만~1백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 말해 신용등급이 낮은 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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