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수도 정수장 슬러지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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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도 줄이고 돈도 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정수장에서 걸러진 슬러지를 시멘트 제조원료로 재활용해 슬러지 매립에 따른 처리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

28일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 시내 9개 정수장에서 걸러지는 슬러지는 12만4천여t으로 종전에는 이를 모두 수도권매립지로 운반한뒤 땅에 묻어왔다.그러나 최근 시멘트 제조에 사용되는 점토질 대용으로 슬러지가 활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슬러지 전량을 시멘트 제조회사인 성신양회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매립에 따른 비용이 t당 3만8천8백원인데 반해 슬러지를 시멘트 보조원료화 하는데 드는 비용은 t당 2만7천9백원에 불과해 상수도사업본부는 연간 13억4천여만원의 처리비용을 절약하게 된다.또 시멘트 회사는 매번 돈을 주고 사오던 점토 대신 슬러지를 무상공급 받음으로써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는 것.

사업본부 관계자는 "슬러지를 매립하면 우기시나 연휴에는 반입조차 되지 않아 정수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재활용을 통해 처리비용을 줄인 것은 물론 매립지 부지난 해소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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