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R&D 예산비중 처음으로 4%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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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투자가 전체 정부예산의 4%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정부는 2000년도 정부 연구개발(R&D)투자를 현재 정부 예산의 3.71%인 3조1천55억원에서 4.1%인 3조5천2백92억원으로 확대하는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 이 추세라면 2002년 R&D투자는 정부예산 대비 5%를 무난히 달성하게 될 듯하다.

이는 지난해보다 13.6%가 늘어난 것으로 벤처.문화.환경과 더불어 미래를 대비하는 분야에 예산 배정의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덩치가 큰 항목은 역시 순수 연구개발 사업. 총 1조3천4백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9%가 늘었다. 대학에 지원하는 연구개발비는 지난해보다 41%나 늘어 대학의 목적기초 연구사업에 7백5억원을 지원한다.

그외 산업기술 개발에 2천9백억원(지난해보다 21.6% 증가), 중소기업 기술 혁신사업에 6백억원(지난해보다 33.3%)이 배정돼 당장 산업화가 가능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연구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에 쓰일 예산도 지난해보다 23.4%가 크게 늘었다. 특히 내년부터 운영되는 국가지정 연구실 운영사업 등에 1천41억원이 배정돼 지난해의 두배가 넘었다. 또 산.학.지방 공동연구사업에 2천20억원이 배정되는 등 전체적으로 연구기반조성 사업에 쓰이는 예산이 5천7억51억원에 달한다.

출연연구소와 국공립 연구기관에 대한 지원도 11.4%가 늘어 1조2천5백87억원이 배정될 예정이어서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위축됐던 연구개발 분위기를 되살리는데 보탬이 될 듯하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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