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동구] 3. 각국 전문가 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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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문화부 장관 밀란 크나츠코=체제변화전 정부가 문화계에 간섭과 함께 자금지원을 관례화해왔는데 개혁후 갑자기 자금이 끊기면서 문화계가 자생력을 상실한 것이 고유문화 정체성을 많이 상실하게된 큰 이유다.

문화가 경쟁력으로만 따질 대상이 아니고 한 국가와 국민의 정신세계를 구성하는 필수요소라는 점을 감안했어야했다.젊은이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스크린 쿼터로 영상문화를 보호해 고유문화육성을 도움으로써 미국대중문화 독주에 제동을 걸려고 하고 있는데 자금이 문제다.

◇불가리아 문화부 차관 판텔레이 찬코프=폐쇄적이고 억압적이던 공산정권이 몰락하면서 젊은이들이 자유스럽고 풍성한 미국과 서구의 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동구체제 변혁의 한 과정일 뿐이다.최근 우리 것으로 눈을 돌리는 젊은이들의 움직임이 있는데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이쉽다.

◇유고 영화연구원장 미롤류브 부슈코비치=자금부족과 혼란상 등으로 해서 문화소비자와 대화할 수 있는 문화상품을 충분히 내놓지 못한 것이 문제다.동구의 변화상 자체가 역사적인 드라마이니 만큼 이 현실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화와 연극,미술품 등이 나올 것으로 본다. 유고의 영화제작 열기 등 벌써 그런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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