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에 달한 대만 태권도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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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태권도에서 대만 선수가 실격패를 당한 사건을 두고 불똥이 아무 상관없는 한국으로 튀고 있다.

대만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양쉬춘은 지난 17일 열린 여자 49kg급 예선 1회전에서 9-0으로 리드하던 중 종료 12초를 남기고 불법 장비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실격패를 당했다.
당시 심판진은 발뒤꿈치에 공인되지 않은 센서 패치 2개를 발견해 기술위원들의 회의 후 실격을 선언했다. 양쉬춘은 실격패를 당한 뒤 경기장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면서 경기장을 한참 동안 떠나지 않았다. 양쉬춘은 예쁘장한 얼굴과 태권도 실력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스타다.

대만의 언론들은 시위대가 한국의 국기인 태극기를 찢고 불태우는 광경을 여과없이 보도하고 있다.

마잉주 총통은 "대만인들은 이번 실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정부는 반드시 선수의 방패가 돼야 한다. 대회 주최측에 사고원인을 상세히 조사하도록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만 정부 대변인은 "국제 법정 소송을 제기해 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까지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주심은 필리핀인이었고 부심은 중국인이었다. 하지만 대만은 판정에 우리 나라 심판이 관여됐다고 믿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태권도연맹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장비검사때는 센서가 없었는데 경기 때는 있었다. 이는 경기 중간 의도적으로 속임수를 쓰려고 붙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도 "양쉬춘의 탈락은 당연한 결과다"라고 밝혔다.

대만 측이 시정요구를 한 아시안태권도연맹의 홈페이지는 오늘 오전부터 접속자가 많아 다운돼 있는 상태다.

한국 네티즌은 “중국과 한국이 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3류 소설이다”, “오늘 저녁에 있을 한국 대 대만의 야구결승에 질 거 같기 때문에 그러는 거냐”, “공인되지 않은 것을 왜 찼느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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