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번 착한 일 … 하루 다섯 가지 감사 … 하루 세 번 크게 웃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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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행복해서 감사한 것이 아니다. 감사해서 행복한 거다.”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사회운동을 펼치고 있는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53·사진) 목사가 ‘153 생큐 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16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송 목사는 “추수감사절기를 앞두고 한국 교회에 자성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추석이 지난 후에 교회에서 지내는 추수감사절은 서양에서 들어왔다. 마치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다. 절기적인 행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에 담긴 감사(Thanks)와 나눔(Giving)을 생활 속에서 살려내는 게 핵심이다”고 말했다.

 그가 제안한 ‘153 생큐’는 ‘153 생활 큐티(Quiet time)’의 줄임말이다. 하루 한 번 선할 일 베풀기, 하루 다섯 가지 감사하고 잠들기, 하루 세 번 크게 웃어보기. 그래서 ‘153’이다.

 송 목사는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런 일이 있더라도 그 속에서 감사한 점을 찾아낼 수가 있다. 그때 마음에 담아둔 쓰레기가 유기농 퇴비로 바뀌더라”며 “실제 우울증을 앓는 분에게 하루 다섯 가지 감사하기를 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얼굴 표정이 바뀌고, 얼마 안가 우울증 약을 끊더라”고 말했다.

 그는 “똑같은 일을 놓고도 누구는 감사하고, 누구는 원망한다. 감사는 ‘무엇을 받아서’ 감사한 게 아니라, ‘무엇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임을 깨우쳐야 한다”고 했다. 송 목사는 매일 ‘153’을 체크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끔 손바닥만한 다이어리도 만들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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