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60억 중 광우병 걸린 사람 없는데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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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3선·울산 남구갑·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1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회의에서 “전 세계 60억 명 인구 중 (미국산 쇠고기로)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아무도 없는 데 우리나라만 난리인 것 같다”며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쇠고기 (수입) 재협상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문제삼지 않고 한·미 FTA만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국익이나 경제적 관계와 상관없는 ‘반미감정’ 때문”이라며 “소위 운동권, 좌파 시민단체 사람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너희들 다 죽는다’고 선동하는데 정부는 왜 손을 놓고 있느냐”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상대로 따졌다.

 최 의원은 한·미 FTA에 대한 양국 정부 간 협상에 대해선 “추가 협의, 재협의라고 말장난처럼 하면서 ‘재협상은 없다’고만 할 게 아니라 국익에 따라 필요하면 합리적으로 당당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피해 축산농가가 있으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FTA가 국익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농가에는 손해 될 것 없다고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예부터 소를 일을 시키는 수단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늙어서 일을 못하는 소만 잡았지, 그 전에 소를 잡는 것을 금지했었다”며 “요즘 우리가 수입하는 것은 30개월 정도가 아니냐”는 말도 했다. 이 발언이 미국산 쇠고기의 연령 제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걸로 일부 언론이 해석하자 최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입하자는 게 아니라 국익에 필요하면 쇠고기 재협상도 당당히 하고, 국회 동의를 받으라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최근 한국 정부와 양국 FTA 문제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한국 정부는 거부했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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