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분기 영업이익 증가세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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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국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KB투자증권이 15일 마감된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보다 4.9% 적은 23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 비해 1.6% 줄어든 수치다.

 반면 순이익은 전망치보다 2.3% 늘어난 22조4000억원이었다. 2분기에 비해 5.8%, 1년 전에 비해 13.9% 늘어났다. KB투자증권 김수영 연구원은 “3분기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환율에 따른 외환 이익과 지분법 평가 이익 등이 반영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조선, 운송, 생명보험 등 8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2분기에 비해 늘었다. 금융 업종은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했던 2분기의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며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던 정보기술(IT) 업종의 영업이익은 2분기에 비해 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674개) 중 566곳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87.1%인 493개 사는 누적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73개 사(12.9%)는 적자를 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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