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가상의 책들, 흡입력있는 얘기 … 즐거운 난상토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중앙장편문학상 심사위원들은 “공동 수상이라해도 상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축하도 두 배로 건넨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동식·김석희·정이현·조연정·은희경·이순원 본심위원. [오종택 기자]

본심에 올라온 10편의 작품 중 심사위원들이 주목한 작품은 ‘미스마우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트렁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고 날카로운 달’이다. 이 중 심사위원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여 주로 논의한 작품은 ‘미스마우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트렁커’ 세 편이다. 심사위원들은 상세한 토론과 투표를 거쳐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와 ‘트렁커’로 대상을 좁혔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는 책에 관한 소설, 정확히 말해 ‘책탐’에 관한 소설이다. 가장 큰 매력은 이 한 편의 소설이 씌어지기 위해 수많은 가상의 책들이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저자가 들인 공력에 대해서만큼은 심사위원 모두가 충분히 인정했다.

 ‘트렁커’는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트렁커(trunker)라는 설정 자체가 흥미를 끌고 두 인물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흡입력 있게 서술됐다는 점이 이 소설의 매력으로 거론됐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가장 울림이 큰 소설임에 틀림없다고 의견이 모였다.

 두 편의 작품은 여러모로 상반된 특징을 지닌 작품이었다. 문제작이냐 화제작이냐, 문학성이냐 대중성이냐, 지적 재미냐 정서적 감동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의견차가 있었음에도 수상작을 결정하는 일이 즐거운 토론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든 심사위원들이 두 작품의 수준과 성과에 관해서 만큼은 크게 의심할 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 중 무엇을 선택해도 만족스럽다는 의견과 한 쪽을 배제하는 일이 난감하다는 의견을 종합하여, 심사위원들은 두 작품을 공동수상작으로 결정하는 데 합의했다.

◆심사위원=김석희·이순원·은희경·공지영·김동식·정이현·조연정 (대표집필 조연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