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부지검, 유정현 의원실 회계 책임자 첫 소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서울북부지검은 9일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후원금이 입금된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실의 전·현직 회계 책임자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 5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국회의원실 관계자가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청목회로부터 후원금 1000만원이 입금된 경위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유 의원 측은 “개인 명의로 후원금이 입금돼 청목회의 후원금이 얼마인지조차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출두할 예정이었던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실의 전 회계책임자는 출석을 연기했다. 민주당 최규식·강기정 의원은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출석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회의원 11명의 지역사무소와 회계책임자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청목회’라는 이름이 적힌 후원자 명단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회의원실 측이 청목회에서 조직적으로 후원금을 낸 사실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찰은 청목회가 국회의원의 후원금 계좌로 입금한 돈이 당초 알려진 2억7000만원보다 많은 3억2000여만원인 사실을 확인하고 후원금의 대가성 여부를 수사 중이다.

김효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