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미 FTA 선결조건은 미 자동차업계 이익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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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의 선결조건이 미 자동차업계와 노동자 이익 확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바마는 아시아 4개국 순방을 시작한 이날 뉴욕 타임스(NYT) 인터넷판에 실은 ‘우리의 길을 수출해 안정을 이루자’는 제목의 기고에서 “어떤 협정이든 제대로 된 조건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오바마와 이명박 대통령)는 미 자동차업체 등 수출업체와 근로자들을 대신해 (한·미 FTA) 현안을 해소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한·미 FTA에 대해 “수백억 달러어치의 수출액 증가와 미국 노동자 일자리 수천 개와 맞먹는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캐나다·유럽연합(EU)이 한국과 FTA를 추진 중인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때 우리는 한국 시장에 최대 수출국이었으나 지금은 4위”라며 “이처럼 성장하는 시장에서 미국 기업은 상품 판매 기회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일부터 사흘간 예정된 방한 기간 중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FTA 타결 문제를 중점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아시아에는 세계 5대 경제대국 중 3개국이 있고 중산층이 소득 증가와 함께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앞날에 아시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순방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7일 한·미 FTA 쟁점 해소를 위해 방한했다. 커크 대표는 8~9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한·미 통상장관 회의를 하고 한·미 FTA 쟁점 현안에 대해 최종 담판을 짓는다.

뭄바이(인도)=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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