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가슴속 따뜻하게 해준 ‘부끄러움만 드립니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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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호 30면

클릭 한 번으로 인터넷에서 온갖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요즘 책 한 권 읽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책 읽기보다 극장에서 영화 보기가 더 쉽고 극장까지 가서 영화를 보기보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보는 게 더 쉽다. ‘부끄러움만 드립니다’(10월 24~25일자 S매거진 10면)라는 기사를 읽고 책 한 권을 선물할 때 그 속에 참 많은 의미가 담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대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가득 담아 진심 어린 존경을 표현한 아주 짧은 문장들이 인상적이었다. 갖가지 헌사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도 신선했고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생각해보면 나를 위해 책 한 권 사는 데는 많이 인색했던 것 같다. 책 읽기 좋은 계절에 잠시나마 여유를 갖고 오래 마음에 남는 책 한 권 가까이하고 싶다. 만약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한다면 나는 어떤 헌사를 적을지 잠시 고민하게 될 것 같다.
선예은(19·고등학생·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문화원 거리’ 조성해 외교의 다원화 추구를
G20 정상회의를 전후로 소프트파워와 공공 외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스페셜 리포트로 다룬 ‘서울의 외국 문화원’(10월 31일~11월 1일자 20면)은 문화원의 역사와 역할을 비중 있게 조명한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최근 우리나라는 UAE를 비롯한 중동과 중남미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여 문화원 인프라를 강화하고 행사도 다양화하는 등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아직 설립되지 않은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문화원 등은 수도권에 대륙권별로 ‘문화원 거리’를 조성하는 것은 어떨까. 문화원의 역할을 우리나라 국민과 밀착된 외국 문화체험 학습의 장으로 확대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세계 지도 모양을 축소한 ‘미니 지구촌’을 설립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 다양성의 날(5월 21일)에 매년 화합의 축제를 열어도 좋겠다.
이정선(30·회사원·서울 종로구 이화동)

인생을 어떻게 살까 조시 해밀턴이 알려줘
메이저리거 조시 해밀턴의 인생을 다룬 기사(10월 31일~11월 1일자 8면)는 큰 감동을 줬다. 예기치 않았던 교통사고에서부터 시작해 마약 복용과 열한 번의 자살 시도까지. 그의 인생은 한때 절망 그 자체였다. 하지만 할머니의 진심 어린 충고는 그를 변하게 했고 천신만고 끝에 경기장으로 돌아온 그는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을 순간에 마지막 힘을 쥐어짜며 앞으로 나아갔을 그의 모습을 그려봤다. 그 위로는 조금만 힘든 상황이 와도 약한 모습을 보이곤 했던 내 모습이 겹쳐졌다. 남들이 다 끝났다고 이야기할 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믿음, 그리고 꿈.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내게 필요한 것들이었다. 나 또한 내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마음속 방망이를 다잡는다.
최한영(26·대학생·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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