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코트가 좁다, 김효범 36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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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효범이 맹활약한 SK가 LG에 홈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SK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LG와 홈 경기에서 96-80으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SK는 6승4패로 동부(5승4패)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호화군단’ SK는 지난달 16일 시즌 홈 개막전에서 LG에 10점 차 패배를 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신선우 SK 감독은 이날 “개막전 때와는 다르다. 특히 김효범의 컨디션이 최고 상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대대로 경기는 김효범의 원맨쇼로 진행됐다. 김효범은 39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36점(3점슛 3개)을 쏟아냈다. 리바운드도 5개 걷어냈다. 김효범의 활약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았다. 2쿼터 중반 LG에 리드를 뺏기자 3점슛 2개를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또 골밑이 비어 있으면 과감한 드라이브인으로 LG의 수비를 흔들었다.

 LG는 이현준과 기승호를 번갈아 투입하며 김효범을 파울 작전으로 막으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김효범은 자유투 7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LG의 파울을 의미 없게 만들었다. 김효범이 주춤하면 테렌스 레더가 힘을 냈다. 레더는 12㎝나 큰 LG 크리스 알렉산더(18점)를 앞에 두고 22점을 올렸다.

 LG의 결정적인 패인은 실책이었다. 강을준 LG 감독이 경기 전 “매 경기 실책이 너무 많다. 실책을 줄이지 않으면 패배할 것”이라고 걱정한 게 현실로 드러났다. 총 14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경기의 흐름을 끊었다. 특히 LG 문태영(18점)은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3쿼터에 무리한 플레이로 3개의 실책을 범했다.

 한편 인삼공사는 홈 안양에서 동부를 78-64로 꺾고 동부전 6연패에서 탈출했다.

김환 기자

◆프로농구 전적(5일)

SK(6승4패) 96- 80 LG(4승6패)

인삼공사(2승7패) 78 - 64 동부(5승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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