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기업들 뉴욕 오십시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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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미국 뉴욕에 한국 정보기술(IT)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벤처센터가 생긴다.

뉴욕 맨해튼의 페이스대학은 지난해 개설한 벤처센터(SCI2)에 한국의 IT업체를 우선 유치키로 결정하고, 오는 22일 뉴욕 총영사관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페이스대학은 이 벤처센터에 IT분야에서 뛰어난 한국 기업들을 먼저 유치한 뒤 중국과 인도 기업도 일부 끌어들일 계획이다.

벤처창업.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형 벤처센터인 SCI2는 현재 맨해튼 월가 근처에 10개 업체, 뉴욕시 북쪽의 용커스 지역에 40개 업체를 각각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놓고 있다.

벤처센터 입주를 원하는 기업은 유망한 수익모델과 함께 ▶25만~50달러의 자본금 ▶5명 이하의 직원을 두고 있어야 한다.

대학 측은 업체의 성장성 등을 판단해 벤처센터 입주를 승인하는 대신 그 기업에 일정 지분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스탠퍼드대학이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에 투자한 뒤 지난해 기업공개로 큰 돈을 벌었듯이 페이스대학도 유망 기업을 잘 키워 높은 투자수익을 얻겠다는 것이다.

대학 측은 입주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대학원(MBA) 교수진을 통해 필요한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며, 신제품의 미국시장 마케팅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총영사관의 우태희 상무관은"벤처기업은 기술을 마케팅으로 연결하는 재주가 없으면 실패하기 쉽다"며 "월가 인근의 미국 대학이 운영하는 벤처센터에 들어갈 경우 상당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대학=맨해튼 남부 뉴욕시청 옆에 자리 잡은 맨해튼 내 3대 대학 중 하나로 내년이면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뉴욕시에서 가까운 웨체스터와 허드슨밸리에도 캠퍼스가 있는데 학생은 모두 1만4000명이다. 이 중 40%가 경영학도이고, 20%는 컴퓨터 및 정보과학을 전공한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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