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분리장벽 최종경로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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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만들고 있는 분리장벽 문제로 팔레스타인과의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13일 고위각료회의에서 분리장벽의 최종경로를 승인했다. 사이브 아리카트 팔레스타인 협상대표는 14일 "평화과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2년 전 "자살폭탄 테러범들의 침입을 차단한다"는 명분 아래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700km의 장벽 공사를 시작했다. 200여km는 완공됐다. 팔레스타인 측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장벽을 통해 일부 점령지를 영구편입하려고 한다"고 비난해 왔다.

"양측 간의 국경을 정하는 최종지위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스라엘이 장벽을 통해 일방적으로 국경을 설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분리장벽 확정안은 팔레스타인인들이 향후 독립국 수도로 삼으려는 예루살렘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어 팔레스타인 측의 거센 저항이 예상된다. 예루살렘시 경계에 걸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촌은 분리장벽으로 포위된다. 장벽은 또 팔레스타인 자치도시인 베들레헴 안에 있는 유대교 성지 라헬의 무덤을 시 구역과 분리, 이스라엘 쪽에 포함하고 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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