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기념관 오늘 첫 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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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채보상운동기념관 건립공사가 3일 시작된다. 대구시는 이날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기념관 기공식을 연다. 기념관은 공원관리사무소와 공중화장실을 철거한 자리에 세워진다.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연면적 1129㎡다.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전인 내년 7월 완공할 예정이다.

 기념관에는 역사전시실과 국채보상운동연구소·영상자료실·학예실 등이 들어선다. 역사전시실에는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국채보상기금 납입 영수증, 국채보상운동 취지서, 대한매일신보의 관련 보도 등 25종의 자료와 신한은행 박물관 등에 있는 관련 자료 복제본도 전시한다.

또 첨단기법으로 영상물을 제작해 운동 당시 상황을 보여 준다. 국채보상운동연구소와 학예실은 각종 자료를 모으고 정리해 이를 나라사랑 운동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기념관은 2007년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건립키로 했다. 애초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계획했지만 도심공원인 국채보상공원의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결국 주변의 나무 등을 보호하기 위해 규모를 줄여 짓기로 한 것이다.

 국채보상운동은 대구의 인쇄소인 광문사 설립자 서상돈(1850∼1913) 선생과 사장이었던 김광제(1866∼1920) 선생이 주창한 국권 회복운동으로 1907년 1월 29일 발의됐다. 당시 일본에 진 빚(차관)이 대한제국의 한 해 예산과 맞먹는 1300만원에 이르자 금연을 통해 국가 부채를 갚자고 제의했다. 운동은 전국으로 번져 기생에서 고종 황제까지 참여했다.

 대구시 조기암 자치행정과장은 “기념관이 국채보상운동의 교훈을 알려 주는 교육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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