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CEO 정상회의’ … 34개국서 120명이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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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 CEO 120명이 참석한다. 2008년 가을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를 수습하기 위한 G20 정상회의가 매년 한두 차례씩 열렸으나 34개국의 CEO가 대거 참석하는 비즈니스 서밋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소수의 CEO가 참석하는 제한적인 비즈니스 서밋이 열렸다.

 G20 정상회의가 경제정책 국제 공조를 위해 마련된 자리라면, 비즈니스 서밋은 논의의 장을 민간기업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G20 정상들과 함께 민간기업의 CEO를 불러 의견을 반영하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준비 과정에서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가 공들인 부분은 CEO들의 사교 모임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것이었다. 이번 회의에 참가하는 120명의 CEO는 4개 분과, 12개 소주제 가운데 하나를 골라 7월부터 10월까지 보고서 작성에 참여하고 쟁점 사안에 대해 활발히 의견을 내놓았다. 차기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프랑스에서도 비즈니스 서밋 개최 방침을 밝히고 있어 비즈니스 서밋이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오영호 G20 비즈니스 서밋 집행위원장은 “이번 모임이 정례화된다면 서울 G20 정상회의의 소위 ‘코리아 이니셔티브’ 가운데 하나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일정=참석 CEO들은 10일과 11일에 나눠 입국한다. 11일 오전 8시20분 워커힐호텔에서 개막총회가 열린 뒤 4개 라운드 테이블로 나뉘어 하루 종일 토론을 진행한다. 오후 4시30분부터 컨비너(회의 주재자) 14명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어 저녁 7시부터 만찬 행사가 열린다. 다음 날인 12일 저녁에는 G20 회담을 마친 정상들과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한 글로벌 CEO들이 함께 참가하는 대규모 만찬 행사가 예정돼 있다.

  CEO 25명은 전용기로 입국한다. 전용기들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분산 배정될 예정이다. CEO 대다수(95%)가 행사가 열리는 워커힐호텔과 W호텔을 숙소로 예약했다고 조직위는 밝혔다.  

윤창희·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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