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주의 북한 변화 위해 국제 시민사회 적극 나서야"

중앙일보

입력

▶ 마드리드에서 열린 민주주의·테러·안전에 관한 국제 정상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이 8일 환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콜롬비아 전 대통령, 훌리오 마리아 상기네티 우르과이 전 대통령, 제니퍼 시플리 뉴질랜드 전 국무총리, 호세 마리아 피게레스 코스타리카 전 대통령. [마드리드 AP=연합]

전직 국가 원수와 총리 44명으로 구성된 국제 민간단체 마드리드 클럽은 9일 국제사회에 북한에 대한 민간 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 클럽은 3.11 테러 1주년을 맞아 마드리드에서 '민주주의.테러.안전에 관한 국제 정상회의'를 열고 있다. 이날 시민사회분과 토론 결과 발표회에서 분과 대표를 맡은 매리 칼도 런던정경대 교수는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을 개방하고 변화시키는 데 마드리드 클럽이 적극 지원(support)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관심 촉구는 한국에서 전문가 자격으로 분과회의에 참석한 손기웅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주장한 것을 채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손 연구위원은 "북한의 개방과 변화를 시민사회(Civil Society)가 지원해야 한다고 클럽이 촉구한 것은 단체 개념인 비정부기구(NGO)뿐 아니라 개인(Citizen)의 참여도 촉구한 것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드리드 클럽 회원인 이홍구 전 총리는 "클럽이 이번 회의를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모른 척하는 국가에 강한 메시지를 거듭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상회의에서 테러 관련 전문가들은 "생화학테러 발생은 시간문제"라고 잇따라 경고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 '글로벌 그린'에서 일하는 화학무기 전문가 폴 워커는 지난 8일 "생물무기와 화학무기를 이용한 테러공격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이 분야 전문가 대부분이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커는 "대략 7만t의 화학무기가 전 세계에 존재한다"면서 "이 중 상당 부분이 작고 운반하기 쉬운 무기들이라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할 가능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마드리드(스페인)=박경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