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권력승계 우호적 조건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3남 김정은이 당분간 큰 위기 없이 체제를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미국 다트머스대 제니퍼 린드 교수는 최근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하기 위해선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북한 내외의 여러 조건이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린드는 김정은이 할아버지 김일성의 ‘건국신화’를 이어받은 덕에 밑으로부터의 혁명이나 군사쿠데타를 겪을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다. 북한 내에 혁명을 주도할 만한 중산층이나 성직자가 없다는 것도 체제 유지에 유리한 점으로 꼽았다.

 그는 또 “북한이 강해서가 아니라 약해서” 심각한 외부 위협에 직면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최근 일본 TV 아사히와 인터뷰에서 ‘3대 세습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등 도발적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이미 후계자로 선택됐음에도 김정남이 (권력 승계) 야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김한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