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씨 아들 12일 결혼식 특급호텔 예약했다가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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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63.사진)씨의 아들(31) 결혼식을 앞두고 청와대가 적지 않게 신경을 쓰고 있다. 결혼식은 오는 12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다.

청와대가 신경 쓰는 이유는 건평씨가 노 대통령의 친형인 데다 참여정부 초기 인사 청탁설에 휘말린 적이 있는 등 아들의 혼사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결혼식 참석자의 면면과 축의금 등으로 쏠릴 수 있는 것도 부담이다.

건평씨의 부인 민미영(49)씨는 "축의금과 화환도 일절 받지 않고 방명록만 비치하는 등 식을 조촐하게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장은 특급호텔인 부산 롯데호텔 웨딩홀로 잡았으나 우여곡절 끝에 비교적 주변이 한산한 부산상공회의소로 변경했다. 예식 시간도 토요일의 교통 사정을 감안해 재조정했다고 한다. 청와대 측에선 문재인 민정수석이 하객으로 결혼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8일 저녁 보도자료에서 "결혼식 축의금과 화환을 사절한 것은 건평씨가 결정한 사안이고, 청와대 측이 노씨의 아들 결혼식 문제와 관련해 개입할 사안도 아니고 개입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건평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혼사를 비밀리에 치르려고 청첩장도 돌리지 않았으나 사람들에게 알려지더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의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는 사적으로 혼사를 알렸으나 청와대 측에는 누를 끼칠까봐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초청한 하객도 없지만 혼사 사실을 알고 찾아오는 분이 있다면 축의금은 물론 화환도 일절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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