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소프텍 출자금 회수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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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제주도가 제3섹터 방식으로 설립한 ㈜JS소프텍에 출자한 자본금의 회수에 나서 소액 출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행정자치부로부터 JS소프텍 출자 자본금 8억원을 회수하라는 통보를 받아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다.

2002년 8월 설립한 JS소프텍에는 제주도 8억원, 삼성SDS 7억8000만원, 제주도 내 17개 정보기술(IT)업체 4억2000만원 등 총 20억원을 출자했다.

그러나 JS소프텍은 지난 1월 감사원 감사에서 '민간인의 경영 참여가 어려운 사업'에 투자할 수 없도록 한 행자부의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도는 일단 지분을 매각해 출자금을 회수한다는 원칙이지만, JS소프텍은 지난해 말로 총 출자금 20억원 중 6억7000여만원이 잠식돼 지분매각을 통한 출자금 회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도가 지분매각을 추진하자 소액 주주로 참여했던 일부 기업은 출자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JS소프텍은 설립 때부터 "자치단체 출자 법인이 제주도 내 IT시장을 장악, 영세 IT업체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또 설립 당시 매출액을 1차 연도 43억원, 2차 연도 92억원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는 각각 1억원, 4억7000만원에 그쳤다.

제주도 관계자는 "2대 주주인 삼성SDS가 제주도.소액주주의 지분을 인수하도록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또 JS소프텍은 "도가 지분을 매각하면 완전히 민영화돼 시장 경쟁력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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