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경제] '골라 골라' 금리도 경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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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개인끼리 서로 알맞은 조건으로 돈을 빌려주거나 빌릴 수 있는 경매식 대출 사이트가 영국에 등장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리그래프는 7일(현지시간) 개인끼리 최대 2만5000파운드(약 4800만원)까지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웹사이트 '조파(www.zopa.co.uk)'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기존의 사채 알선.중개 사이트와 달리 음악이나 영상자료를 개인끼리 주고받는 P2P(개인 대 개인) 기법과 인터넷 경매를 합친 신종 금융업이다.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금리를 선택해 2만5000파운드 범위에서 돈을 빌려 줄 수 있고, 빌리는 사람도 알맞은 금리와 상환조건을 골라 돈을 꿀 수 있다. 수수료는 빌리는 사람만 총액의 1%를 낸다. 조파는 또 돈 빌리는 사람의 신용을 평가해 주고 연체될 경우 채권추심기관을 동원해 돈을 회수해 주는 역할까지 맡는다. 이익을 많이 내면서도 대출금리를 낮추지 않는 제도권 은행의 허점을 파고 든 틈새 금융업인 셈이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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