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항 이전 논의해 볼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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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열린우리당 수도권발전대책특위 위원장은 8일 "수도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성남에 있는)서울공항을 이전하는 문제를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수도권 발전 대책' 당정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공항은 지리적 조건으로 보면 수도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입지"라며 "다만 공항의 군사적 효용 가치는 국방부에서 알 것이니 이런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당정 간담회에 참석한 한 특위 위원도 "처음엔 수도권 외곽의 경비를 위해 부대를 만들었다가 도시가 커지면서 군 부대가 도심 내부에 있게 된 경우가 있다"며 "종합적인 수도권 정비를 위해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서울공항은 1970년 조성돼 대통령 외국 출장 때나 군용 항공기 이착륙용으로 사용돼 왔다. 총 면적 120만여 평으로 서울 강남과 판교 신도시 건설지와 인접해 강남권 주거단지를 대체할 '제2의 판교'로 꼽혀 왔다.

실제 이런 이유로 성남시와 서울 송파구 등 관련 지자체와 건설업계 등이 서울공항 이전과 개발을 요구했다.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서울 잠실의 200층짜리 세계 최고층 빌딩 신축도 서울공항 인근의 고도제한 때문에 허가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서울공항을 이전할 계획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공항은 강원도 횡성에 있는 8전투비행단과 함께 중부권을 담당하는 최북단 공군기지여서 유사시 북한 공군의 기습적인 공격을 차단하는 데 핵심적인 기지"라고 설명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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