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인 게임 표구하기 너무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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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앞으로 다가온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티켓 판매가 시작됐다. 그러나 당국 조직위원회의 운영미숙으로 원활한 진행이 되고 있지 않아 많은 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공식티켓 판매가 시작됐지만 조직위원회의 홈페이지에는 한국 경기의 예매를 할 수 없었다. 홈페이지에는 '외국인에게는 표를 팔지 않으니, 한국인은 대한체육회에 문의하라'는 안내문이 떴다.

대한체육회 문의하자 국내 판매용 티켓과 관련된 사항은 세방여행사에 일임했다고 다시 안내했다. 하지만 이 여행사에도 티켓은 없었다.

여행사 측에서도 나름의 속사정이 있었다. 여행사 관계자는 "25일 모 방송 뉴스프로그램에서 이와 관련 보도를 했지만 사실과는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뉴스보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와 여행사는 3500장의 티켓을 중국 측에 요청했지만 이 중 800여장 밖에 확보하지 못 했다. 게다가 기존에 요청한 3500장은 모두 경기단체와 VIP용일 뿐 일반인 판매용은 애초부터 없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송내용에 대해 여행사 측은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직원의 말에 따르면 중국 측에 요청한 티켓은 정확히 3700장으로 그 중 2600장은 대한체육회 및 각 경기단체의 몫이었고, 나머지 1100장은 일반인 판매용이었다. 여행사측은 자전에 충분한 수요 조사를 거쳐 신청했는데도 '일반인 판매용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사실과 다른 방송 보도 때문에 항의전화를 받는 등 곤욕을 치뤘다.

현재 대한체육회와 여행사 측은 신청한 3700장 중 850장만을 확보한 상태다. 게다가 인기종목인 야구는 단 한장의 티켓도 배정받지 못한 상태다.

여행사 직원은 "조직위원회의 운영미숙으로 모든 국가가 힘들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경기는 개막 3개월 전이면 모든 경기 관련 준비작업이 마무리 된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은 개막을 3개월 앞두고서야 티켓 관련 업무을 시작했다"고 조직위의 늑장에 불만을 토로했다.

여행사에 따르면 조직위는 각 국가의 문의와 메일에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구체적인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또한 공지도 없이 티켓신청 사이트를 임의로 닫아 버리기도 했다. 게다가 한달 동안은 통화 조차 되지 않았다.

대한 체육회와 세방여행사 측은 "조직위원회와 끊임없이 접촉중이다. 당초 예상한 물량만큼의 티켓 확보는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개·폐막식을 비롯한 배드민턴, 유도, 탁구, 육상 종목의 티켓은 현재도 판매중"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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