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비밀 실린 블로그 애플 소송 제기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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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블로그도 기존 언론과 마찬가지로 취재원 보호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미국 컴퓨터 제조사 애플이 자사의 기업 기밀을 공개한 블로그와 웹사이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애플은 미발표 신제품 개발 계획과 신기술을 인터넷에 공개한 '파워페이지 닷 오르그''애플 인사이더''싱크 시크리트' 등 세 개 블로그.웹사이트 운영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같은 정보를 제공한 취재원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판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나온다. 신문은 애플 변호인단의 말을 인용해 법원이 애플의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또 매킨토시 컴퓨터 애호가들의 웹사이트인 '싱크 시크리트'의 운영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 근로자들이 비밀 정보를 누설하도록 유도해 저가 매킨토시 컴퓨터 개발 계획을 인터넷에 공개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전자프런티어재단'의 한 변호사는 "애플이 승소할 경우 블로거들이 비밀 취재원을 활용하는 데 큰 장애가 될 것"이라며 "온라인 매체의 운영자들도 일반 언론과 마찬가지로 취재원의 신상을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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