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한·중·일 CEO 201명 의식·실태 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한국.중국.일본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중 한국 CEO가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고,휴가 일수는 중국 CEO의 4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등 상대적으로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앙일보가 발행하는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창간 21주년을 맞아 일본과 중국의 경제전문지 '동양경제' 및 '중국기업가'와 공동으로 실시한 '한.중.일 대기업 CEO 의식.실태조사'에 따른 것이다. 한국 70명, 중국 76명, 일본 55명의 CEO를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한국의 CEO는 오전 7시45분에 출근해 오후 7시10분에 퇴근,점심시간을 빼고 하루 평균 10시간 25분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국이나 일본의 CEO에 비해 1시간 가까이 더 많은 시간이다.


중국의 CEO는 가장 여유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간 평균 휴가일수가 28일로 한국 CEO의 휴가일수(6.7일)의 4배다.중국 CEO의 연평균 출장일수 역시 96일로 가장 길어 중국 CEO들은 연간 넉 달을 휴가나 출장 등으로 회사를 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CEO는 업무만족도 역시 가장 높았다.임금.업무량.업무시간 등 근무조건이나 주주.이사진.근로자와의 관계 등 만족도를 평가하는 8개 항목 중 7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CEO의 만족도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중국에 뒤졌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으며 '사회적 인식과 대우' 항목에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78.1%로 중국의 CEO(73.5%)보다 다소 많았다.일본 CEO의 업무만족도는 3국 중 가장 낮았고 차이도 컸다. 특히 임금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만족한다"는 비율이 25.8%로 한국(67.7%)이나 중국(73.5%)에 비해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올해 예상되는 경영상 어려운 점'에 대해 한국의 CEO는 내수부진,환율,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을 많이 꼽았다.일본 CEO의 고민 역시 원자재가,환율이 많이 꼽혔다.하지만 중국 CEO들의 최대 고민거리는 자금 문제였으며 내수부진,환율 등을 꼽은 비율은 한중일 3국 CEO 중 가장 적었다.확장일로의 중국경제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3국 CEO들은 올해 중국 경기를 가장 긍정적으로 봤다.일본 경기에 대해서는 한국 CEO가 가장 긍정적으로 본 반면 일본 CEO가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했다.(상세한 내용은 3월 7일 발간하는 '이코노미스트' 참조)

이재광 이코노미스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