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발급장비 첫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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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대원그룹의 계열사 파캔오피씨(PARK&OPC)가 네팔 정부에 여권 발급장비를 공급한다. 이 회사는 프랑스의 세계적 보안 신분증 업체 오버추어테크놀로지스와 함께 네팔 정부가 시행하는 기계판독여권(MRP) 발급 사업의 여권 발급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된 뒤 필요한 장비와 소모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보안 신분증 사업의 핵심인 해외여권 발급시장에서 국내 업계의 첫 수주다. 보안 신분증은 전자여권·스마트 주민등록증·전파인식(RFID) 운전면허증 등의 형태로 발급되고, 전자·정보기술(IT)·생체인식 기술과 융합하는 추세다. 전자여권의 경우 2008년 기준으로 189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회원국 중 53개국에서 도입했다. 1억100만여 권 중 7900만 권이 전자여권으로 발급됐다.

 파캔오피씨는 10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여권 발급기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2007년 통일부에 방문증 발급기를 납품했다. 이번 사업 규모는 총 1400만 달러(약 158억원)다. 파캔오피씨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네팔 정부에 400만 권 이상의 여권 발급에 필요한 장비와 소모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박병준 사장은 “국가 신분증에 적용되는 보안기술은, 유사시 국가 중요 정보의 유출 가능성을 우려해 진입장벽이 높고 폐쇄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업체와 힘겨운 경쟁을 벌인 결과 여권 발급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세계 보안 신분증 시장 규모는 연관 사업을 포함해 2015년에 20조원으로, 여권 발급 시장은 7조원으로 클 전망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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