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2005년 시진핑에게 준 선물은 ‘새마을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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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의 차기 지도자 시진핑(習近平·사진 아래쪽) 국가 부주석이 2005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새마을운동에 큰 관심을 보여 박 전 대통령의 딸인 한나라당 박근혜(위쪽) 전 대표가 새마을운동 관련 서적과 자료를 시 부주석에게 잔뜩 보냈다고 당내 친박계로 중국통인 구상찬 의원이 22일 밝혔다. 시 부주석은 2005년 7월 저장성 당서기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 당시 한나라당 대표로 당을 이끌던 박 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새마을운동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다고 한다.

 당시 박 전 대표는 계획된 지방 일정을 미루고 시 부주석과 오찬을 함께했다. 시 부주석이 중국의 차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오찬은 1시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1시간이 더 늘어났다고 한다. 시 부주석은 마치 기자가 취재하듯 새마을운동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박 전 대표에게 자세히 물었다고 배석했던 구 의원이 전했다.

 특히 시 부주석 측은 면담 이후 박 전 대표 측에 박 전 대통령과 새마을운동을 알 수 있는 책과 자료 등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얼마 후 중국을 방문한 구 의원을 통해 라면 상자 2개 분량의 서적과 자료를 시 부주석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오원철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은 『한국형 경제건설』 전집과 김정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저서 『아 박정희』 등이 포함된 각종 서적, 박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관련 연설문 등이었다고 한다. 이후 중국은 2005년 말 ‘신농촌 건설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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