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교환 ‘캠퍼스 아시아’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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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일 학자 26명은 22일 일본이 무력을 바탕으로 강제적으로 한국을 병합했음을 확인하고 양국 간 복합네트워크 구축, 캠퍼스 아시아 신설 등 21가지 제안을 담은 ‘한·일 신시대’ 보고서를 냈다.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 위원장인 하영선 서울대 교수와 오코노기 마사오(小比木政夫)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이날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공생을 위한 복합네트워크 구축’이란 부제가 달린 보고서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보고서는 과거사와 관련, “20세기 초반 일본은 무력을 바탕으로 한국인들의 반대를 억누르고 한국병합을 단행했다”고 적시해 한·일 병합의 강제성을 학술적으로 명확히 규정했다. 이어 “식민화 과정 및 이후의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수많은 손해와 고통 및 민족적 한이 1945년 이후에도 장기간에 걸쳐 한·일 관계 정상화를 방해하는 커다란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과거사 논란의 핵심인 병합의 불법성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한·일 관계, 국제정치, 국제경제 등 3개 분야에서 총 21개 제안을 내놓았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양국의 미래 비전으로 ‘한·일 공생을 위한 복합 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양국 대학생들을 서로 교환하는 ‘캠퍼스 아시아’ 개설 ▶동아시아의 사상·역사·지식을 공유하는 ‘동아시아 지식은행 프로젝트’ 추진 ▶문화·교양 전문 한·일 공동 TV 채널 개설 등 전면적 문화 개방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을 제안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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