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서가 『스물일곱 이건희처럼』… 신송산업·오꼬꼬 조규식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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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라는 이름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2010년의 이건희가 아닌 스물일곱의 이건희를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스물일곱의 이건희를 이야기함으로써 당신도 2010년의 이건희가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경영에 대한 내용 혹은 성공한 최고경영자(CEO)의 자랑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틀렸다. 이 책은 자기자랑이 아니라 모든 직장인에게 필요한 자기계발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자기계발은 모두에게 꼭 필요하고 끝이 없다는 걸 깨달은 것처럼 신송의 직원도 이 점을 깨닫기를 바랐다. 스물일곱의 이건희가 자기계발을 위해 들인 노력과 시간만큼 노력한다면, 10년 뒤 회사의 주인이 되고 CEO가 될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을 모든 사원에게 지급하고 독후감을 받았다.

 또 직접 직원과 만나 자기계발에 쓴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다. 가족과 친구, 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쓰는 시간은 많아도 내 미래를 위한 자기계발에 쓰는 시간은 매우 부족한 걸 알 수 있었다. 많은 직원이 이 책을 읽고 자기계발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기는 모습을 보게 됐다. 자기계발서의 핵심은 실천에 있기 때문에 큰 뿌듯함을 느꼈고 더 많은 동기부여와 자기계발을 위한 지원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평범했던 이건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실감각, 성공관념, 진짜 공부를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에 있다고 말한다. 2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 이건희는 매일 미친 듯이 공부했다고 한다. 새벽부터 저녁까지는 이병철 회장을 보필하면서 현장에서 경영을 공부했고, 퇴근한 뒤에는 당시 동양방송 사장이었던 홍진기 사장이 짠 커리큘럼에 따라 법률, 헌법, 상법, 회사법, 역사, 외국어, 정치, 상식 등을 공부했다. 기계를 직접 구입해서 분해하고 조립하는 등 기술지식도 쌓았다. 또 그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를 초빙해서 12시간, 20시간씩 연속으로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했다. 이러한 이건희의 공부는 부회장이 되어서도, 삼성그룹의 회장 자리에 오른 뒤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2002년 처음으로 삼성이 소니를 이겼을 때 축배를 들기보단 사장단과 ‘50시간 연속 회의’를 했을 정도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그렇듯 이 책도 미래를 준비하고,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는 성공 관념을 가지라는 등의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를 한다. 그럼에도 항상 처음처럼 다짐하게 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변화하려는 마음가짐과 그 마음가짐을 꼭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대목이다. 내가 꿈꾸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변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말은 언제 들어도 새롭다. 무엇보다 스물일곱 즈음의 우리 신입사원에겐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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