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소기업에 대한 대금결제를 전액 현금으로 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3일 "그동안 거래대금 규모에 따라 현금결제 조건을 달리했지만 앞으론 거래대금 규모에 관계없이 100% 현금 지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지금까지 거래대금이 1000만원을 넘을 경우 일단 어음으로 결제한 뒤 협성회(우수 협력업체 모임) 소속 중소기업은 40일, 일반 중소기업은 55일 뒤에 현금으로 지급했다.
이번 조치는 11일 결제분부터 적용된다. 지급 시기는 매달 12일, 27일 두 차례다. 대금지급 기일이 공휴일이면 이전에는 다음 영업일에 지급했으나 앞으론 직전 영업일에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협성회 소속 300여개사를 비롯, 모두 1만5000곳에 이른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삼성전자의 현금결제 규모는 지난해 9조원에서 올해 14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타기업과 거래하는 대금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5%가량이다. 또 지난해 중소기업에 주는 대금 가운데 70%가량을 현금으로 결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액 현금결제 조치는 삼성이 추구하는 '나눔과 상생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지난해 설.추석.연말 등 세 차례 결제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이현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