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을 제외한 서울 시내 비강남권 아파트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낙찰건수가 늘어나면서 낙찰가 총액도 급상승세다.
8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9월 경매시장에서 비강남권 아파트 총물건수는 379건으로 전달(437건)보다 15% 줄었지만 낙찰건수는 127건에서 151건으로 20% 증가했다. 이에따라 낙찰률(전체 물건 대 낙찰물건 비율)은 전달에 비해 10.78%포인트 상승했다.
비강남권 낙찰가 총액도 6개월 만에 600억원을 돌파해 608억289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8월(477억2755만원)보다 27.45% 늘어난 것으로 지난 3월(648억5040만원)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비강남권 아파트 낙찰건수와 낙찰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 것은 8.29대책발표와 함께 전셋값 상승으로 전체 물건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낙찰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3억원이하 아파트 낙찰가총액, 77% 급증
비강남권에선 특히 3억원 이하 아파트 인기가 높다. 지난달 총 물건수는 105건으로 전달보다 1건 감소했지만 낙찰건수는 45건으로 18건이나 늘었다. 낙찰률은 42.86%로 전달(25.47%)보다 17.39%포인트 급증했다. 이에따라 감정가 3억원 이하 아파트 낙찰가총액은 91억9753만원으로 8월(51억6787만원)에 비해 77.98%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권 아파트는 여전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9월 강남권 아파트 매물은 125건, 낙찰건수는 42건으로 각각 20%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낙찰률은 33.60%로 전달(33.3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낙찰가 총액은 440억3106만원에서 362억3708만원으로 17.70% 감소했다.
경매시장에서 비강남권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전셋값 상승 효과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셋값이 오르자 경매시장에서 전세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매물을 찾고 있는 것.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최근 서울에서 신건 및 1회 유찰물건이 단독입찰로 낙찰되는 사례가 2~3달 전에 비해 10% 가량 늘어났다”며 “전셋값 상승으로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