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참모장 등 핵심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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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군기무사령부가 지난해 선발돼 진급한 장성을 육군으로 원대복귀시키는 인사조치를 전격 단행했다. 기무사에서 갓 진급한 준장이 육군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기무사 관계자는 "김영한(육사 29기.소장) 신임 사령관이 지난 24일 참모장을 비롯한 핵심 처장급을 교체했다"면서"지난해 육군 장성 진급자에 포함됐던 준장 가운데 한 명은 기무사를 떠나 육군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25일 말했다.

진급한 준장을 육군으로 복귀시킨 것은 진급과 관련한 기무사 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기무사는 지난해 육군 장성 진급자 52명 가운데 2명을 할당받아 육사와 3사 출신 대령을 한 명씩 추천했다.

그러나 윗선에서 "두 명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교체를 요구했다고 다른 관계자가 전했다. 기무사 내 진급 추천권은 기무사령관에게 있으며 국방부 장관 이상에서 조정이 가능하다. 당시의 송영근 기무사령관은 자신이 추천한 두 명을 모두 바꾸게 되면 지휘가 곤란하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육사 출신 한 명을 같은 육사 동기로 교체했다. 송 전 사령관이 임기보다 한 달 일찍 자진 전역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런 결정이 이뤄지자 기무사 안에서는 뒷말이 많았다. 송 전 사령관이 처음 추천했던 육사 출신은 H대령으로 지난해 말 기무사의 핵심보직인 1처장을 맡고 있었다. 1처장은 장군 자리여서 대부분 그가 진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윗선의 교체 요구에 의해 진급한 J준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지역 출신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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