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정자 '비실비실' 운동능력 기준 미달

중앙일보

입력

건장한 20대 한국 남성 10명 중 4명 꼴로 정자의 운동능력이 기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운동능력이 떨어지면 임신시킬 가능성이 떨어지게 된다.

연세대 의대 한상원 교수는 국립독성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한국 남성의 정자수와 비뇨기계 질환 관련 연구'결과를 25일 발표했다.연구팀은 지난해 3 ̄8월 건강한 현역 사병 194명(평균 22.1세)의 동의를 받아 정액을 조사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194명 중 운동성이 국제기준에 못미치는 사람이 85명(43.8%)이었다.4명은 정자 수가 정상 기준에 미달했다.

85명 중에서 정자 운동성이 20% 이하인 사람은 12명,21 ̄30%는 15명,31 ̄49%는 58명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정자 100마리 중에서 50% 이상이 정상적으로 운동해야 기준에 맞다고 분류하고 있다.정자 수는 정액 1㎖에 2000만 마리가 넘어야한다.

한 교수는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환경 오염이나 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 때문"이라면서 "이런 정자는 여성의 자궁을 따라 나팔관까지 못 가기 때문에 수정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자의 운동능력이 감소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불임 부부가 늘어나는 것도 정자의 활동능력 감소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194명의 정자의 평균 운동성은 49.5%로 WHO 기준에 약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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