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우승 후보 신세계 ‘아이 부끄러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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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변연하

‘강력한 우승 후보’라던 신세계가 첫 경기에서 망신을 당했다.

 신세계는 14일 천안에서 열린 2010~2011 여자프로농구에서 국민은행에 내내 끌려다니다 56-64로 졌다.

신세계는 이번 시즌 센터 김계령(31·1m90㎝)과 강지숙(31·1m98㎝)을 동시에 데려와 ‘신한은행 독주에 제동을 걸 유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계령은 지난 시즌 득점왕이고, 강지숙은 하은주(신한은행·2m2㎝)에 이어 여자프로농구 두 번째 장신자다.

 그러나 문제는 조직력이었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주축이라 아직까지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또 주포 김정은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공백도 컸다. 이날 경기에 나선 김지윤(34)·허윤자(31)·양정옥(36)·김계령·강지숙 등 주전 대부분이 30대라 발이 느린 것도 약점이었다.

 반면 국민은행은 체력을 앞세운 변칙 압박수비로 신세계의 높이를 무력화했다. 김계령이나 강지숙에게 공이 투입되면 두세 명이 에워쌌다가 공이 빠지면 재빨리 외곽으로 달려나가 신세계의 공격을 차단했다. 공격 때마다 시간에 쫓긴 신세계는 실책을 14개나 저질렀다. 김계령(15점)과 김지윤(16점)이 공격을 주도했지만 다른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전반을 38-35로 앞섰다. 3쿼터 중반에는 김영옥(17점)과 박선영의 3점슛으로 46-35까지 도망갔다. 슈터 변연하(15점·6어시스트)는 60-54로 쫓긴 종료 1분30초 전 결정적인 터닝슛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변연하는 “이달 초에 끝난 세계선수권대회 후유증 때문에 힘들다”면서도 “이번 시즌에는 빠른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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