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부 구조하는 모습 보니 천안함 장병 생각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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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구조작업이 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 이용자들은 오전 일찍부터 ‘33인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들은 ‘기적이 일어날 수 있게 트위터 이용자들이 기도하자’며 관련 내용을 퍼날랐다.

정오 무렵 첫 번째 구조자의 무사귀환 소식이 전해지자 감동과 축하의 글이 쏟아졌다. “정말 저런 게 기적이군요(@ryugiin)” “(나머지 사람도) 모두 무사히 구조되기를 희망한다. 그들은 서로에게 영웅이요, 희망이었음을 본다(@viamedia)”는 내용이었다. @Hojung_Kim은 “예전에 5분 정도 혼자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다 나온 뒤에도 며칠간 놀란 가슴이 가라앉질 않았다. 구출된 칠레 광부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감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밥을 먹으며 TV를 보는데 목이 메었다. 생명이란 이렇게 경이로운 것이구나(@cmfjin)”는 내용도 있었다. 어떤 이들에겐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xsigma7은 “칠레 광부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애’ 때문이었다고 한다. 오늘 내가 나의 동료들에게 ‘동료애’를 보여 주었는지, 그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 댓글도 줄을 이었다. 네티즌 박주영씨는 “삶과 죽음을 오가는 상황 속에서도 저런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적었다. “소름이 돋는다. 인간이란 정말 대단하다(네티즌 최대왕)”는 글도 있었다.

“광부들도 훌륭하지만 침착하게, 최선을 다해 구조한 칠레 정부도 칭찬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보였다. @truemadskier는 “칠레라는 나라를 다시 보게 됐다”며 “이런 게 국위 선양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건을 보며 천안함 희생 장병들이 생각나 안타까웠다는 글도 있었다. 네티즌 김혜인씨는 “천안함 때도 이렇게 구조 뉴스가 나오길 바랐는데…”라고 적었다. 네티즌 오명석씨도 “천안함 장병들이 생각난다. 온 국민이 그들을 그렇게도 애타게 기다리며 살려 달라고 기원했었는데…”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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