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교도소 밖서 부인 만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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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가 수감 중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교도소 밖에서 부인 류샤(劉霞)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노벨상 수상이 결정된 지 이틀 만이다.

10일 홍콩 명보(明報) 인터넷판은 홍콩의 중국 인권보호단체인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정보센터’에 류샤오보 가족이 전화를 걸어와 이날 오전 류샤오보 부부가 만난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는 남편을 만난 뒤 류샤가 이날 오후 베이징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앞서 류샤의 오빠 류퉁(劉彤)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정보센터’에 “류샤가 10일 류샤오보를 면회하기로 했는데 장소는 감옥 밖 어딘가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류샤는 면회를 위해 지난 8일 밤 공안 당국의 감시 아래 베이징(北京)을 출발했다고 류샤오보의 동생 류샤오쉬안(劉曉喧)이 전했다. 류샤는 9일 진저우에 도착했으며 류샤오보도 이날 밤 교도소 밖 모처로 이동된 것으로 보인다.

류샤오쉬안은 “류샤가 베이징을 떠날 때 그가 공안의 보호 아래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말해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전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진저우로 외신기자들이 몰려오자 진저우 감옥 주변에 공안을 배치해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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