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자살 이르게 한 루푸스는 류머티즘 같은 면역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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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최윤희씨의 질병은 루푸스(홍반성 낭창)라는 희귀·난치 질환이다. 10만 명당 20명꼴로 발생하며 국내에 약 2만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류머티즘 관절염과 유사한 자가 면역 질환이다. 면역체계가 고장 나 면역세포가 자기 몸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해 피부·관절·심장·폐·신장·뇌 등을 공격한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 내과 이상헌 교수는 “10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치료만 잘 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며 “20~40대에 많이 걸리는데 최씨는 젊을 때부터 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류마티스 내과 주지현 교수는 “환자들은 폐에 물이 차면서 숨이 가빠지거나 단백뇨 때문에 몸이 붓는데 이를 통증으로 인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피부·관절 등에만 문제가 있으면 소염제나 저용량의 스테로이드제로 치료하지만 심장·폐·신장 등 장기가 공격당하면 면역 기능을 억제하는 치료를 한다. 그러면 면역 기능이 떨어져 외부 감염에 취약해진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루푸스가 세균성 폐렴을 잘 일으키며 면역억제제도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세균성 폐렴은 노인이나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심하면 숨 쉴 때마다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온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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