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 평화공존 말 한마디면 북핵문제 저절로 풀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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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부시 대통령이 한마디만 하면 북한 핵문제는 해결된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셀리그 해리슨 국제정책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평화 공존(peaceful coexistence)'이라는 두 단어만 말하면 북한 핵문제는 저절로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슨 연구원은 이날 뉴욕 맨해튼의 코리아소사이어티(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에서 열린 북한 핵문제 포럼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체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공존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이렇게 말할 경우 양국은 단계적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며, 결국 핵문제도 풀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시작으로 북한에 자유의 바람을 불어넣어 전체주의적 체제를 자유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과거 클린턴 행정부도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1994년 제네바 합의를 위태롭게 하지 않기 위해 조용한 외교로 문제를 풀려 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김정일 정권 교체를 희망했으며 그의 참모들은 처음부터 94년 합의를 무효화할 핑계를 찾았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도쿄 특파원 출신인 셀리그 해리슨은 94년 6월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인터뷰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통이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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