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전이 시작되면서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추석 연휴에 맞춰 TV 광고를 통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분을 합쳐 ‘현대건설 회생을 위해 정몽헌 회장 4400억원 사재 출연’이라는 자막을 내보냈었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이날 사재 규모를 어떻게 4400억원으로 산출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대그룹은 또 4일자 주요 일간지 1면에 ‘세계 1위의 자동차 기업을 기대합니다’는 제목의 광고를 내 화제를 모았다. 날렵한 스포츠카의 모습도 보여 언뜻 자동차회사의 일반적인 기업 이미지 광고로 보인다. 그런데 중간 광고 문구부터 현대그룹이 왜 광고를 냈는지가 나온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일 저녁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부인 고(故) 이정화 여사의 1주기 가족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1주기 행사는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열렸다. [김도훈 인턴기자]
맨 아래 문구에서 ‘현대건설의 미래는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며 속내를 완전히 드러냈다. 현대그룹은 “어디에도 특정 자동차업체를 적시하지 않았다”며 “신문 독자들이 알아서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자체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광고를 해 왔지만 타사를 의식하는 광고를 낸 적은 없다”며 “해당 광고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부인 고 이정화 여사의 1주기 가족 모임에 참석했다. 1주기 행사는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열렸다. 현 회장은 검은색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참석했다.
글=김선하·강병철 기자
사진=김도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