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트랜드] 중앙일보 소개 '승경도 놀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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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전통놀이였던 승경도 놀이(본지 2월 5일 W2면 보도)가 '대박'을 터뜨렸다. 충남 연기향토박물관은 지난 5일부터 승경도 놀이 세트 주문이 몰려 16일까지 모두 600여 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 산하 우리전통놀이연구소는 지난해 추석께 승경도 놀이의 현대판을 만드는 데 성공한 뒤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등을 통해 놀이 세트를 팔아왔다. 승경도 놀이는 말단 벼슬에서 시작해 영의정까지 적혀 있는 말판을 놓고 윷을 던져 먼저 명예롭게 은퇴하면 이기는 전통 놀이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양반 윷놀이'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그 명맥이 사실상 끊어졌다. 임영수 향토박물관장은 "주문 전화가 하루 평균 50통씩 걸려와 연휴 내내 하루도 쉬지 못했다. 제주도에서도 요청이 와 택배로 놀이 세트를 보내주기도 했다"며 "큰 수익을 얻어 박물관 운영에 숨통을 튼 것도 기쁘지만 사라져 가던 전통놀이 하나를 되살렸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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