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박사 1호'된 김문환 서울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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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김문환 서울대 미학과 교수(61)가 17일 성공회대 졸업식에서 '비판이론의 신학적 의의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김 교수는 1994년 4년제 종합대로 승격한 성공회대가 배출한 첫 박사학위자가 된다. 성공회대는 현재 사회학과 신학 두 곳에 박사학위 과정이 있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예술-사회-종교라는 복합적인 관계를 좀 더 깊이 살펴보겠다'는 생각으로 2003년 성공회대 신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해 2년간의 과정을 마쳤다.

김 교수의 박사 논문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종교관과 현대신학에서의 신에 대한 관념을 비교.분석해 종교와 예술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 것이다. 그는 "비판이론과 현대신학은 둘 다 전통적인 신관(神觀)에 대해 부정적이면서도 '궁극적 존재'에 관심을 지닌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어린 시절 개신교를 믿었으나 '나눔과 배움을 통한 사회 참여'를 강조하는 교리에 이끌려 지난해 4월 성공회 교회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1남 1녀를 뒀는데 딸과 사위가 성공회 사제다. 김 교수는 대학 시절부터 유네스코 활동을 비롯해 연극.노래.글 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력적으로 활동해 왔다. 한국연극학회회장, 한국미학회 회장, 한국문화정책개발원장 등을 지낸 김 교수는 "앞으로는 21세기의 가장 큰 이슈인 환경과 생태에 대해 미학.신학적으로 접근하는 연구를 하겠다"고 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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