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깜짝 활약 가능성 가진 X-팩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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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올 시즌 텍사스의 성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깜짝 변수'로 지목됐다. 스프링캠프에서의 조기 퇴출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지역 언론의 음해성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뛰어난 활약을 기대하는 선수로 평가받은 것은 오랜만이어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다만 '깜짝'이라는 수식어에서 볼 수 있듯 언론들의 미심쩍음은 불식하지 못했다.

미국 최대의 스포츠전문 웹사이트인 ESPN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14개 구단의 전력을 분석하면서 "박찬호가 깜짝 놀라게 할 수도 있다"(Maybe Chan Ho Park will shock)며 텍사스의 'X-팩터(변수)'로 지목했다. 기사를 쓴 버스터 올니 기자는 '텍사스의 크리스 영이 한 단계 발전할 수도 있고 박찬호는 깜짝 활약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다. 케니 로저스는 40세의 나이에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며 이들 3명이 텍사스가 좋은 성적을 내는데 관건인 선수들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기사 전체의 기조는 박찬호를 포함한 텍사스의 선발진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이다. 올니 기자는 '텍사스의 선발진이 지난 해 소화한 901 이닝은 탬파베이에 이어 꼴찌이며 5.16의 방어율은 아메리칸리그 11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해 텍사스가 약한 선발진의 구멍을 탄탄한 불펜으로 메웠지만 올해도 불펜이 이런 기대를 펼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하며 선발진 보강이 텍사스의 관건임을 지적했다.

은 텍사스의 선발진이 기대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열쇠는 부상에서 헤어나 재기를 벼르고 있는 박찬호를 비롯해 시즌 후반 가능성을 보여준 크리스 영, 노장 케니 로저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어서 박찬호로서는 고무적이다. 과 텍사스 구단 공식 홈페이지는 재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반면 지역 언론들은 박찬호가 올해도 부진하면 방출될 수도 있다며 박찬호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 최근 분위기이다.

한편 LA에서 개인훈련을 해오던 박찬호는 15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서프라이즈로 이동했다.

일간스포츠=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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