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대 세습 공식화] 청와대 “담담하게 보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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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의 3대째 권력 승계가 기본적으로 남북 분단상황 해소에 도움이 될 리는 없다는 게 청와대의 인식이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북한의 이번 조치를 공개 비판하거나 향후 남북 관계에 악재가 생겼다고 규정하지는 않고 있다. 성급한 반응이 북한의 세습체제를 인정해 주는 꼴이 되거나 북한을 자극해 남북 관계를 더 꼬이게 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한 핵심 참모는 “현재로선 이번 세습이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측하는 게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의미도 없다”며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북한의 현실정치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좀 더 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청와대보다는 자유롭게 북한의 3대 세습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세계 유례없는 3대 세습은 충격적일 뿐 아니라 북한이 권력 세습의 안정화를 이루기 위해 대외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한나라당) 의원은 “어이없고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신학용 의원도 “‘김정은 체제’의 불안요소가 커질 경우 북한의 중국 예속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용호·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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