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골프, 장정·송보배 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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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 찰떡궁합을 자랑한 송보배(左)와 장정이 2라운드를 마치고 활짝 웃고 있다. [조지 AP=연합]

한국이 올해 처음으로 열린 여자월드컵 골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장정(25)과 송보배(19.슈페리어)가 나선 한국은 13일 밤(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조지의 팬코트 리조트 골프장(파 73)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막판까지 선두를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2위에 머물렀다. 3라운드 합계 1언더파.

신예 미야자토 아이가 이끄는 일본이 합계 3언더파로 우승했고, 필리핀이 1언더파로 한국과 함께 공동 2위였다.

두 명의 선수가 각각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친 뒤 스코어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열린 대회 3라운드. 각국 선수들은 승부에 대한 중압감 탓인지 줄줄이 오버파 행진을 하는 졸전을 펼쳤다.

전날까지 4언더파로 선두 일본에 2타차 뒤졌던 한국은 15번 홀까지 합계 2언더파로 일본과 공동 선두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2타를 잃어버렸지만 일본은 기타다 루이가 잇따라 보기를 범하면서 4타를 까먹은 상태였다. 역전의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한국은 막판 고비에서 결정적인 퍼트가 잇따라 컵을 빗나가면서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15번 홀에선 장정이 러프에서 무리하게 탈출을 시도하다 워터 해저드에 공을 빠뜨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한 것도 아쉬웠다. 전날까지 3위를 달리던 이탈리아는 15번 홀에서 두 명의 선수가 각각 트리플 보기를 범하면서 한꺼번에 6타를 까먹고 공동 10위로 밀려났다.

첫날 경기에서 1오버파로 20개 출전국 가운데 최하위(공동 18위)에 그쳤던 한국은 두 명의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열린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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